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는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선진국과 개도국을 이분화해 선진국만이 온실가스를 의무적으로 감축하도록 했지만, 이들은 전 세계 탄소배출 총량의 약 15% 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게다가 주요 국가들이 2차 공약이행기에 의정서를 계속 탈퇴하며 사실상 실효성을 잃었다. 5월 28일 서울국제법연구원이 주관한 세미나 ‘파리 기후변화 협정의 내용’에서 정서용(국제학부) 교수는 “각종 법률과 규제로 이행강제가 가능한 국내와 달리 국제사회에서 하향식 접근은 실효성이 없다”며 “교토의정서의 실패는 국가들에게 자발성을 부여
2012년 대선 당시, 경제민주화를 요구하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한 데 모였다. 이들은 ‘경제민주화 2030연대’를 결성해 후보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경제의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줬고, 대선이 끝나자 해산했다. 경제민주화 2030연대의 공동대표를 지냈던 정의당 미래정치센터 조성주 소장을 직접 만나, 청년 세대가 경제민주화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해 들어봤다. - 경제민주화란 무엇이며, 그 방향성은 어떠해야 한다고 보나 “경제민주화의 본질은 시장에서 결정하는 권력이 시민, 노동자, 소비자에게 분배되는 것이다. 기업의 주인은 경영자뿐 아
인체에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에 의해 14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일고 있고, 기업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집단소송제의 도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하지만 사실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이 제기된 지는 5년 이상이 지났다. 그렇다면 안전하지 않은 살균제는 왜 계속 판매됐고, 기업은 때늦은 비난을 받는 걸까? 시장의 경쟁구조가 공정하다면 옥시 제품은 시장에서 이미 퇴출됐어야 하고, 안전한 살균제를 만드는 다른 기업이 우위를 점했어야 한다. 신광식(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의 대기업은 독점력을
11시 45분, 약속한 시간이 되어간다. 조금의 떨림과 약간의 걱정, 그리고 수많은 설렘들. 오늘은 어떤 이야기로 어색한 공기를 채워야 할까. 혹여나 후배가 먼저 와있을 까, 5분 씩 먼저 나가 약속 장소를 지키곤 했다.올해는 대학에 와 처음 선배가 된 해였다. 바로 옆에 있는 동기 하나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지난해는 아쉬움만 남긴 채 떠나갔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낭만은 사라진 지 오래였고, 1년이라는 시간은 일상과 주변인에 무뎌지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늘 사람을 가려 사귀던 내가 이제는 후배와 같은 조로 묶였다는 이
지난 12일 본교에서는 SSK 먹거리지속가능성연구단이 주관한 국제심포지엄이 열렸다. 본지는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제프리 로렌스(Geoffrey Lawrence, 호주 퀸즈랜드대 사회학과) 명예 교수와 마이클 캐롤란(Michael Carolan,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사회학과) 교수를 만났다. 세계농촌사회학회 회장이자 농식품 관련 분야 석학인 제프리 로렌스 교수와 , 등을 통해 국내의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마이클 캐롤란 교수와 함께 현재의 먹거리 관련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5월 11일은 ‘싱글맘의 날’이다. 싱글맘의 날은 ‘아이를 미혼부모가 잘 키울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미혼모, 한부모가정, 입양인 단체가 연대해 만든 날이다. 2010년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에는 약 16만 6000명의 미혼모가 있다. ‘책임도 못 질 아이를 낳은 여자’, ‘성적으로 부도덕한 여자’라는 낙인이 이들을 따라다닌다. 그래서일까, 미혼모를 직접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아직은 수면 위로 드러날 수 없다고 말한 수많은 미혼모들의 거절 끝에, 미혼모 모임 인트리(Intree)에서 활동하는 두 명의 미혼모를 만나볼 수 있
지난 50년간 해외로 입양된 아동의 약 3분의 1이 한국 어린이였다. UN 아동권리협약은 ‘모든 아동은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알고 부모에 의해 양육 받을 권리가 있다’고 규정했지만,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해외입양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아동권익단체의 비판이 계속되자 정부는 2012년에 친생부모가 양육을 선택할 권리를 최우선적으로 보장하고, 차선책으로 입양을 비롯한 대안적 양육방식을 활용하도록 법을 개정했다. 하지만 입양 아동의 친생부모의 대부분이 미혼모들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들의 자녀 양육을 지원하기보다 입
대한민국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이 ‘존재’로서 인정받으려면 친권자인 부모가 직접 출생신고를 해야만 한다. 부모가 고의적으로 출생신고를 하지 않거나 늦춘다 해도, 그 기간동안 아동은 어떠한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한다. 이처럼 아동의 보호가 전적으로 부모의 선택에 달려있음에도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절차는 출생 후 1개월 내에 신고하지 않으면 내야 하는 과태료가 전부다. 현행 출생신고제도의 문제점과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제6회 ‘싱글맘의 날’ 국제컨퍼런스가 11일 오전 9시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한국미혼모가족협회와 사단법인 뿌리
서울역 지하도에는 노숙인이 있다. 팔 하나가 채 되지 않는 간격으로 빽빽이 놓여있는 박스 위에선 저마다의 세상이 펼쳐진다. 일본어로 된 책을 읽는 사람, 신문 넘기는 사람, 허공을 바라보며 생각하는 사람까지. 바닥에는 먹지 않은 채 남아있는 빵과 우유가 있다. 오랜 영양부족과 치과질환에 시달리다 보면 먹을 것이 앞에 있어도 손이 잘 가지 않는다. 노란 조끼나 수녀복을 입은 봉사자들이 곁에 다가가 필요한 물건은 없는지 물어보고, 먹을 것도 나눠준다. 서울역 구 역사 앞에 위치한 서울시 다시서기센터에서는 서울역과 용산역을 중심으로 아웃
한국도시연구소의 2012년 주거취약계층 전국 실태조사에 따르면 거리 노숙 6년째에 이르면 사망할 확률이 10.18%이다. 노숙을 방지할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면 거리의 죽음은 계속될 것이다. 한 개인이 노숙 상태에 이르게 되기까지는 실직, 질병, 가족 해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안정적인 주거나 일자리가 없으면 아무리 질병과 알코올중독을 치료하고, 자활근로를 하며 돈을 벌어도 언제든 다시 노숙으로 떨어질 수 있다. 근본적이고 예방적인 차원의 대책이 요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업 현장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와
기호 1번 새누리당 정태근 후보 -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던 경력과 탈당 후 복당했던 과거의 경력이 눈에 띈다“정무부시장으로 발탁될 당시가 41세였다. 행정경험을 쌓고 능력도 검증받을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부시장으로 버스전용차로 개편, 청계천 복원 사업 등을 진행했고 이후 18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돼 서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개인이 당과 맞지 않아 탈당한 것이 아니라, 2011년 쇄신을 위한 한나라당의 재창당 운동을 주도하다가 탈당했다. 결국 한나라당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가 발족됐고
새벽 4시. 누군가는 깊은 잠을 자고 있을 때 누구보다 열심히 새벽을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드리워진 어둠은 뒤로 한 채 안암동에 찾아든 아침 햇살을 맞이하는 사람들이다. ‘새벽 일’하는 편의점 주인, 폐지 줍는 노인, 그리고 미화 노동자를 직접 찾아가, 저마다의 사연을 들어봤다. 최저시급 못 받는 이들의 폐지 줍기“엄청 많이 주워온 줄 알았는데 2키로 밖에 안 되네. 이게 어떻게 2키로야!”“할머님, 그만큼 모아오셨으니까 그렇죠~”할머니는 1200원을 받아 가시고, 사장님과 서로의 얼굴을 보며 웃는다.
잠에 들어야 할 시간에도 일을 하는 사람들이 국내에 약 127만 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 임금근로자의 10.2%에 해당한다. 야간근로는 작업장 내 사고,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의 발생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윤진하(연세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생체리듬의 파괴는 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쳐 수면장애와 고혈압, 유방암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산업안전보건법 등에서는 근로자 보호 규정을 두고 있다. 폭넓은 특례규정으로 야간근로 성행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는 각
인권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특별히 인권 침해에 더 취약한 이들이 있다. 사회적 소수자, 혹은 권력 구도에서 약자의 입장에 처하는 사람들이다. ‘자유’를 상징하는 공간인 대학에서,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자유와 권리는 보장되고 있을까. 강태경 대학원총학생회장, 김채운(문과대 사회15) 장애인권위원회장, 정진혁(정경대 정외14) 북한인권학회 ‘리베르타스’ 회원, 그리고 중앙성소수자동아리 ‘사람과사람’ 회장을 만나 대학에서의 인권에 대해 들어봤다.좌담회 참석자들은 학생의 목소리만으로는 인권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기에 부족하다고 짚었다. 본교
페이스북에는 ‘고려대학교 인권센터’라는 가상 페이지가 있다. 이 페이지는 2014년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주도로 학내 인권센터의 설립을 제안하고 인권 의제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 위해 만들어졌다. 교수의 제자 성폭행 사건, 여성혐오 발언, 시간강사 해고, 성소수자 포스터 훼손 등 대학가에선 다양한 인권문제가 발생하지만, 인권문제를 주력해서 다루는 기관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전국에 인권센터가 존재하는 대학은 서울대, 중앙대, 카이스트, 충남대, 전남대로 총 5곳뿐이다.대학에서의 인권교육도 마찬가지로 생소한 개념이다. 성희롱·성폭력 예방
블랙보드 기초교육이 본교 안암 캠퍼스 교수, 강사, 조교, 학생을 대상으로 8일, 9일, 10일, 14일 총 4차례에 걸쳐 열린다. 인문계 캠퍼스는 백주년기념관 3층 멀티미디어실에서, 자연계캠퍼스는 과학도서관 209호에서 이뤄진다. 교육내용은 △과제와 표절검사 △화면구성 기본설정 △공지사항과 강의계획서 등이다. 교무처 대학교육개발원에서 주관하는 이번 교육은 대학교육개발원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황정미 아세아문제연구소 HK 연구교수 2015년 통계청이 발표한 외국인고용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취업한 외국인은 93만 8천명에 이른다. 이는 2014년에 비해 10% 이상 증가한 것이며, 국내 전체 취업자 중 3.6%의 비중을 차지한다. 외국인 취업의 증가는 한국 경제의 국제적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 내국인 일자리를 잠식하지 않을까 하는 경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은 누구이며, 이들의 증가가 다양하고 개방적인 한국사회의 미래상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좀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먼저
“불법체류자가 건물에서 뛰어내렸답니다.”“바로 확인하고 잡아와!”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이 단속을 피해 도망치는 과정에서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리거나 흉기를 이용해 단속에 저항하는 등, 안전과 인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용허가제 하에서 외국인 이주노동자는 고용주의 동의가 없으면 사업장을 이동할 수 없고 이동 횟수도 제한된다. 4년 10개월이 지나면 언제든 예고 없이 체포되어 본국으로 추방될 수 있다.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은 어떤 이유로 ‘범법자’가 되는 것일까. 두 명의 이주노동자와 한 미등록 이주아동을 만나 한국을 떠나지 못한 이들
국내에는 20만 여 명의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노동에 관한 정당한 권리와 작업 현장에서의 인격적인 대우를 주장해왔다. 현재 정부는 고용허가제를 내세우며 이주노동자들의 정주화를 제한하고, 취업비자를 받아 단기간동안 체류하다 귀국하도록 하고 있다. 현행 제도에서 이주노동자들은 4년 10개월까지만 근무하다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체류 중에는 고용주의 승인이 있어야만 사업장을 이동할 수 있고, 그 횟수도 3회로 제한된다.한국 정부가 외국인 인력을 받아들이는 이유는 국내 중소 영세사업장의 인력 수요와 외국인들의 취업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협상이 타결됐다. 명확한 책임인정도, 진정한 사죄도 찾을 수 없다. 대학생들은 정부가 합의를 폐기하는 그날까지 밤새워 소녀상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런 이들에게 어버이연합은 ‘종북’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협상을 반대하는 건 빨갱이 짓’이라고. 뒤에서는 주요 언론이 한일 협상을 반대하는 이들에게 이념의 굴레를 씌워 조여올 것이다.지난해도 다를 바 없었다. 국민의 목소리를 뒤로 한 채 정부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와 노동개혁을 순식간에 밀어붙였다. 국정화의 바람이 닥친 쌀쌀한 가을, 민주광장에는 자유발언대가 세